공간별 조명 디자인 V(병원)

 

병원의 조명

병원은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공간으로써 조명의 방법 및 종류, 배치가 목적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또한 환자와 방문객의 편안함과 근무자의 작업 요구 사항 등이 복잡하고 다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각 구역을 나누어 용도에 맞도록 조명을 계획해야 한다. 예를 들면 방문자들의 대기실이나 복도는 낮은 조도로 하고 검사실이나 치료실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높은 조도를 유지하도록 하며 수술실은 특수 조명 기구와 매우 높은 조도가 필요하다. 간호사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작업대도 비교적 높은 조도가 필요하다.
작업 요소가 많은 장소인 수술실과 처치실은 여러 가지 종목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이 각각 다른 목적을 갖고 활동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요구되는 조명 요건의 변화가 가장 많은 곳이다. 수술대는 20,000lx 이상의 조도가 필요한 데에 비해서 밤늦은 시간에 회진하는 의료진들이 환자를 관찰하는데 필요한 조도는 10lx 정도이기 때문에 광원 및 조도 기구의 종류나 설치 위치 등을 고려해야 한다. 
생활적 요소가 많은 장소는 환자가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서 병동 내의 병실이나 대기실 등이 있고 기능적이기보다 쾌적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병실이나 응급실은 24시간 내내 작업이나 생활이 이루어지는 장소이지만 외래 진료부의 의료 진료부나 관리 처리 업무가 많은 곳은 저녁 시간 이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주광과의 밸런스를 고려한 조명 계획이 필요하다.

외래 진료부는 크게 휴게실, 복도, 간호사 스테이션, 진료실 및 약국으로 나뉘는데 휴게실은 환자와 방문객이 함께 이용하는 장소로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시킨다. 호텔 로비나 레스토랑, 카페에서 사용되는 팬던트 및 브라켓 등, 장식성이 있는 조명들은 병원의 인테리어를 강조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복도는 기본 기능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료와 치료의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충분한 시 작업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200~300lx 정도의 조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삼파장 전구식 램프를 주로 사용한다. 간호사 스테이션은 전반 조명이 기본적으로 배치되고 카운터에 매입된 조명이 추가로 필요하고 간호사와 환자의 눈부심을 막는 조절 장치나 적절한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료실은 전반조명을 기본으로 하며 추가로 책상에 스탠드 조명을 갖추며 약국은 약사가 약병의 라벨 및 처방전을 쉽게 읽을 수 있고 약을 제조하기에 적절한 시 작업에 좋은 조명 계획이 필요하다.

병실은 환자가 단기 혹은 장기간 머물기 때문에 집처럼 편안하며 쾌적한 장소를 제공하며 진료에도 도움이 되는 조명 계획이 필요하다. 입원한 환자의 진료 및 간호를 위한 조명, 환자의 생활 장소로서의 조명을 다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전반 조명을 배치하되 누워있는 환자들이 눈부심을 느끼지 않도록 하며 조명과 천장과의 휘도차이를 적게 할 수 있도록 매입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작은 병실일 경우에는 조명 기구의 차광각을 45도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명 기구를 침대 발치쪽 통로에 취부하면 효과적이고 전반용 간접 조명을 사용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다.
침대 발치 통로 쪽으로 조명을 배치하면 침대 머리맡은 어둡게 되어 독서 및 식사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벽에 부착시킨 베드 라이트로 필요한 조도를 얻고 인원수가 많은 병실일 경우에는 베드 라이트의 차광각이 12도가 되어야 맞은편 환자가 눈부심을 느끼지 않고 조도는 150lx 이상 되어야 한다. 환자 스스로 점멸이 가능하며 조사 방향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조명 기구여야 한다.
진료용 조명은 이동식 스탠드가 사용되기도 하며 각 병상 천장에 진료용 조명을 따로 설치하여 쾌적한 시환경이 되도록 계획한다.
환자 관찰용 조명은 야간에 환자 상태를 볼 때 필요한 조명으로 5lx의 콤팩트한 형광등이 주로 사용된다.
야간에 환자가 실내 주변을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위치 안내용 조명은 눈에 직접적으로 빛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출입문 근처 벽면에 매입하고 침대보다 낮은 쪽으로 잡아주는 것이 좋다.

수술실에서는 조명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술대에서 수술 부위에 10,000lx~100,000lx의 충분한 조도를 제공한다. 휘도 차이가 벌어지면 시각적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수술 지역의 휘도 차이가 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수술 지역의 조도는 2,000lx 정도로 설정해주고 효과적인 배광이 이루어지도록 특수 목적용 기구를 설치한다. 사각형 구도로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술실 내부의 전반 조도는 1,000lx 정도가 적합하다.
그 외에 비상 조명의 계획과 그림자의 유무, 집도의의 머리와 목 부분에 도달하는 열의 최소화,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 전반 조명, 수술 도중에 환자의 노출된 조직이 자외선에 의해서 가열되거나 건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응급실에서의 조명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색 표현이 잘 되는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좋고, 어린이 병동은 먼저 어린이의 심리를 고려해야 하므로 주광의 사용이 필수적이며 확산 조명이 사용된다. 또한 흥미를 주는 패턴과 조명을 이용하여 기다리는 시간에 지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바닥 높이에서 독서, 그림 보기, 그림 그리기 등 다른 시 작업을 위한 조명 계획이 필요하다. 일반 방사선실 및 형광 투시실 또한 많은 시각 작업과 여러 가지 장비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조명 계획이 필요하다.